눈 오는 날, 서울 궁 투어 / 국내여행

겨울의 마지막 달, 2월.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 것을 알지만
몸이 자꾸만 움추려드는 추위를 피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럼에도 겨울에 내리는 새하얀 눈은
그래서 더 특별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오는 날이면
마음이 꼼질꼼질, 일렁일렁 하잖아요.

혼자, 친구랑, 가족과, 연인과 함께
아름다움과 특별한 이야기가 가득한 궁으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에게 특별하고 기분 좋은 일이 다가올 거에요 :)


<TIP>

출발 전, 홈페이지를 통해 휴궁일과 한국어 해설 시간을 확인하시고
해설사와 함께 하는 궁투어를 추천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껴진답니다.


 

1.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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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 (임금이 사는 궁궐) 이었습니다.
조선 건국과 함께 건설된 궁궐로, 한양 천도와 이어져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경복'은 큰 복을 누리며 번성하라는 뜻으로
태조의 명을 받아 정도전이 지은 명칭입니다.
그만큼 경복궁은 조선의 가장 큰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흥망성쇠와 함께 경복궁의 모습과 규모도 달라졌고
임진왜란이 발발하며 경복궁은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고
이후의 왕들은 먼저 복구한 창덕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고종대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경복궁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시작하였고
조선 건국의 정신을 되새기고 법도를 바로 세우려고 하였지만
일제강점기의 시작으로 경복궁의 복원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경복궁은 꾸준히 보수와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근정전을 포함해 경회루,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 등
주요 건축물을 차례로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고종이 새로 지은 건청궁 내에서는
명성황후 시해를 당했던 곤녕합의 뼈아픈 역사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경복궁은 매주 화요일 휴궁일입니다.
홈페이지 확인 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 경복궁 웹사이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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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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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궁궐입니다.
건축 시기는 경복궁과 크게 차이를 두고 있지 않지만, 예비 궁궐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폐허가 되면서 법궁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창덕궁은 조선의 궁궐 중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왕들 중에서는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더 좋아한 왕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자연과의 조화'가 대표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은 왕실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각도를 중요하게 고려하였고
인위적인 모습으로 지어진 것에 비해
창덕궁은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지어졌습니다.
지형과 주변 자연 환경에 맞도록 전각을 배치하여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정전으로 향하는 길의 두번의 꺾임, 선정전의 청색 기와,
희정당의 양탄자와 유리 창문, 근대식 부엌, 영친완 내외가 살았던 낙선재
그리고 왕의 정원이며 비밀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후원 등
자연과 하나되어 거닐 수 있는 곳들이 참 많습니다.

걷다보면 호흡이 정돈되고,
발바닥에 힘이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걷기 명상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창덕궁은 매주 월요일 휴궁일입니다.
홈페이지 확인 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 창덕궁 웹사이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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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창경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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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은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태종이 창덕궁 바로 옆에 지은 궁궐입니다.
성종 14년 (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이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입니다.

수강궁이란 세종 즉위년 1418년,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입니다.

본격적으로 궁궐의 면모는 성종시기부터 갖추기 시작하였고,
명전전과 문정전, 통명전 등을 지어 창덕궁의 보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창경궁은 임진왜란 발발과 함께 힘든 시기의 연속이였습니다.
전쟁 중 소실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중건이 이루어졌지만
10여 년 후에 일어난 이괄의 난으로 다시 소실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몇번의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창경궁은 일제강점기에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꾸며진 공원이 되고
이름도 '창경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현재 창경궁 안에 있는 대온실은 그때 지어진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당시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식물원이였고
1970년대까지 창경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유원지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공원화가 되어 있던 경내를 다시 궁궐의 형태로 복원했습니다.

​가을이 되면,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창경궁을 찾고 있습니다.
창경궁은 2019년부터 상설 야간 개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은은한 조명으로 물든 창경궁을 볼 수 있습니다.

명전전부터 춘당지, 대온실로 이어지는 야경 산책로를 걸으며
아름다운 창경궁을 온 마음으로 만나보길 바랍니다.

​창경궁은 매주 월요일 휴궁일입니다.
홈페이지 확인 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 창경궁 웹사이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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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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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는 궁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권위와 위치가 궁과 견줄 정도로 중요한 곳입니다.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후 및 추존된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화려함 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한 형태의 구성이 눈에 띄며
조선이 뿌리로 삼았던 종묘 이였던만큼 엄청난 정성을 들였다고 보여집니다.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정전은 국내에서 가장 긴 목조 건축물입니다.
정전과 바로 옆 영년전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건물이며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년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 앞에 있는 공신당에는 정전에 계신 왕들의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정돈된 전통 건축물, 넓은 소나무 숲,
아름다운 자연과의 조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무거워지지 않고 가볍게, 천천히 호흡하며 걸어보세요.


📢 종묘 웹사이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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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미리 본 눈 오는 날 궁투어
기대되시지요?
여행 버킷리스트에 올려 놓으시길
그래서 꼭 한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서울의 거대하고 복잡함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과 함께 숨쉬고 힐링 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 설명 중 일부는
한국관광공사 블로그 [대한민국 구석구석]
서울 고궁투어 편에서 인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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